우분투 리눅스 14.10 출시 - 10주년 달성!

Posted by 잿빛푸우 greypoooh@daum.net
2015.01.18 00:17 리눅스의 모든것

우분투리눅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포판 중 하나입니다. 우분투 14.10가 출시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 10월 20일, 최초의 우분투 버전인 '우분투 4.10 (Warty Warthog)'이 나왔습니다. 최초의 버전인데 왜 1로 시작하지 않냐고요? 그건 4.10이라는 버전이 '4년 10월'에 나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나온 14.10은 2014년 10월에 출시되었다는 뜻이죠.
그 이후로 우분투는 6개월마다 꼬박꼬박 새 버전을 출시해 왔습니다. 이것도 꽤나 이례적이었는데,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이렇게까지 출시 일정을 잘 지키는 프로젝트는 흔치 않죠. 보통 개발자한테 '너 언제까지 끝낼 수 있니?'라고 물으면 'when things are done'이라는 답변이 돌아오니까요.

4.10 (Warty Warthog)
5.04 (Hoary Hedgehog)
5.10 (Breezy Badger)

6.10 (Edgy Eft)
7.04 (Feisty Fawn)
7.10 (Gutsy Gibbon)
8.04 (Hardy Heron)
8.10 (Intrepid Ibex)
9.04 (Jaunty Jackalope)
9.10 (Karmic Koala)
10.04 (Lucid Lynx)
10.10 (Maverick Meerkat)
11.04 (Natty Narwhal)
11.10 (Oneiric Ocelot)
12.04 (Precise Pangolin)
12.10 (Quantal Quetzal)
13.04 (Raring Ringtail)
13.10 (Saucy Salamander)
14.04 (Trusty Tahr)
14.10 (Utopic Unicorn) <-- [New!]

헥헥... 겁나게 기네요. 이 버전 번호들에는 한 가지 규칙이 더 있습니다. Dapper Drake, Edgey Eft, Feisty Fawn, ... 바로 첫 글자가 알파벳순이라는 거죠. 오늘 나온 버전이 Utopic Unicorn이니까, 이대로라면 3년 내에 Z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해법을 보여줄지?




우분투 초창기에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당한 무리수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전 세계에 무료 우분투 시디 배포하기... 주소만 입력하면 택배로 시디를 무료로(!) 보내 주는 시스템이었죠. 이게 가능했던 것은 우분투를 만드는 '캐노니컬'이라는 회사가, 우주 여행까지 다녀 온 백만장자 '마크 셔틀워스'라는 사람이 만든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이 양반 재산이 5000억 원 정도 된다고 하네요.
저도 시디를 3번 정도 받았었는데... 확실히 편하긴 했지만, 욕심 내서 여러 장 신청했다가 (이론상으로는 친구들한테 돌리려는 거였는데) 뜯어보지도 않고 버리게 되는 시디도 있었습니다. 죄송해요, 마크 셔틀워스.

우분투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빵빵한 재단도 그 중 하나겠고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택지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리눅스 및 오픈 소스 진영은 '커스텀'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뭐든지 사용자 입맛대로 할 수 있어야 하죠. 심지어 창 최소화/최대화/닫기 버튼의 순서조차도 조정할 수 있는 게 리눅스죠. 숙련자에게는 무척 훌륭한 방식이지만, 가뜩이나 낯선 환경에서 배워야 할 게 많은 초보에는 진입 장벽만 높이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분투는 합리적인 기본값(sane defaults)을 들고 나온 배포판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선택을 사용자에게 강요했죠. 이런 정책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우분투의 독단적인 행동이 비판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분투의 선택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서 결과적으로 우분투의 성공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표는 우분투의 슬로건으로 요약되죠. "사람을 위한 리눅스".(Linux for human beings) '우분투'라는 말 자체가 남아프리카어로 '인류애'를 뜻한다고 하죠. (마크 셔틀워스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입니다.)

캐노니컬의 집계에 따르면, 우분투는 전 세계에 25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윈도와 OS X 바로 다음이죠. 또한 리눅스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우분투를 쓰고 있고요.
지난 10년 동안 리눅스 데스크톱에는 대단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도 잘 해 나가길 바랍니다.
ps: 우분투에 첫 번째로 보고된 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입니다. https://bugs.launchpad.net/ubuntu/+bug/1 이들이 과연 이 '버그'를 고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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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우분투 갖고 놀았죠... 지금은 맥북을 사용하고 있지만.. 다시 윈도우랑 우분투 중에 무엇을 사용할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마.. 우분투가 될 것 같습니다.
    • 저도 맥북에어 하나와 윈도 노트북 하나만 쓰고 있어요.
      우분투는 서버로만 몇 대 사용 중인데
      새로운 버전도 나왔으니 데스크탑 우분투를
      한 번 설치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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